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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몸이 근질거리던 차에 억새 보러 가자고 부추깁니다.

억새 군락지는 여기저기 많지만 이번엔 명성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궁예의 죽음이 서러워 궁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명성산 (울음산)이라고 지어진 곳이비다.

원래 산을 싫어 하는 사람이지만 억새가 유명하다고 해서 오랜만에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명성산 억새밭으로 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몇가지 코스가 있는데 가장 쉬운 코스에 억새밭이 있습니다.

물어보니 명성산 억새밭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언능 갔다 오라고 합니다.

오는길이 어두워저서 위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엔 그냥 보통 산인줄 알고 올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체력단련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지압을 할 수 있는 길도 조성 되어 있어 그냥 동네산으로 생각했던게 실수 였습니다.


명성상 억새밭 가는길은 처음 40분 정도는 그냥 올라갈 수 있겠는데 나머지 구간은 깔딱고개 수준입니다.

길도 험한 수준입니다.

올라갈 때 미끌어 지면 위험하니 등산화를 꼭 착용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운동화 신고 가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특히 내려올 때 위험한 구간들이 있습니다.



명성산 주변엔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단풍이 예쁘게 물들지는 않았습니다.

단풍잎 끝이 많이 말라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명성산 억새꽃 축제 가는 루트 중간중간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있습니다.

삼각대를 안가져 온게 아쉬운 풍경입니다.



아쉬운대로 바닥에 놓고 장노출로 촬영해봅니다.

구도가 좀 엉망입니다.




한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억새꽃 밭이 보입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명성산 억새꽃밭인줄 알았는데 30분을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구름이 많이끼고 늦은 오후가 되니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우리도 여기서 그냥 내려갈까 하다 여기까지 온김에 명성산 억새 본진(?)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이 명성산 억새가 있는 본진까지 가는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다들 등산복과 등산화, 지팡이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여기서만 봐도 억새는 정말 멋있기는 합니다.



고난의 30분을 참고 올라오니 드디어 명성산억새바람길 입구가 반깁니다. 




명성산 아주 넓은 자리에 억새들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활짝 피어 있는 억새를 보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시 날씨는 도와주지 않아 우중충한 모습입니다.




그나마 공기는 깨끗하여 명성산의 주변 산의 모습들이 다 보입니다.



명성산 억새밭 중턱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가 하얀 억새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중간에 쉬어 가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명성산 억새밭은 경사가 심해서 중간중간 많이 쉬어야 합니다.



그나마 많이 피어있는 억새앞에서 촬영해봅니다.




지금도 좋은데 억새가 절정을 이르면 정말 멋있는 풍경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멀리 산정상 까지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팔각정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 시간을 더 보내다간 내려갈때 많이 어두워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 감상하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명성산 억새밭은 체력만 좋다면 한번 더 와도 좋을 것 같은 풍경들입니다.



올라가는 길엔 너무 힘들어서 주변풍경들이 보이지 않는데 내려올땐 멋진 풍경들이 눈앞을 반겨 줍니다.

내려가는 길에 본 등룡폭포입니다.




명성산의 억새와 단풍을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 정도 더 지나야 될 것 같습니다.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다리는 이미 풀려있고 배도 고프고 해서 몸에 안좋은 걸 가득 섭취했습니다.

건강해질뻔한 하루였습니다.


명성산 억새밭은 한번 가볼만한 장소인것 같습니다.

땀은 잔뜩 흘리고 올라간 멋진 억새밭은 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전망이 피로를 싹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시 올라가라 하면 안 올라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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