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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를 가거나 여러가지 고민이 많을 때 찾아 가는 나만의 힐링 포인트가 있습니다.

운길산에 위치한 수종사라는 작은 절입니다.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사찰이나 성당 등의 종교시설에 방문하면 그래도 맘이 좀 편해 지는 것 같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특히 수종사를 찾는 이유는 매헌정이라는 다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여기 앉아서 차를 마시는 순간은 세상 모든 고민이 다 날라가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수종사는 집에서도 가까워서 부담없이 찾아 갈 수 있는 곳 중 하나 입니다.

수종사는 작지만 신라시대에 창설된 역사가 깊은 사찰입니다.

샘에서 물이 돌 틈으로 흘러 나와 땅에 떨어질 때 종소리가 난다고 해서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수종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공부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등산객들은 걸어가지만 워낙 허약한 몸뚱아리라 차를 타고 입구까지 갑니다.

수종사는 그리 높은 곳에 있지는 않지만 겨울엔 못올라갈 만큼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심합니다.



수종사 입구입니다.

아주 소박한 일주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종사 본전 까지 가는길은 그리 가파르진 않습니다만 바로 앞어서 부터 가파른 길로 이어집니다.

예전에 그냥 돌과 흙으로 된 길이었는데 공사를 했습니다.



수종사 본전까지는 한 100미터 정도 험한 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수종사 본전 앞에서 본 두물머리입니다.

앞에 보이는게 북한강 뒤쪽으로 남한강이 살짝 보입니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정말 좋을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수종사의 다실인 삼헌정입니다.

일반적인 사찰은 신도들에게 사찰음식을 제공하는데 여기는 차를 제공합니다.

불전함에 기부를 하고 들어갑니다.

안해도 뭐라 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면 안될 것 같습니다.




수종사 삼헌정 내부 모습입니다.

원래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 문구가 있습니다.

사람들 많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어 그렇게 써놓았다고 합니다.

사람들 없을때 맘껓 촬영하라고 하십니다.



수종사 삼헌정엔 아침일찍 와서인지 아무도 없습니다.

보온병에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가지고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창가 구석자리로 가서 앉습니다.




수종사 삼헌정 자리엔 다기가 세팅 되어 있고 매뉴얼이 한장 놓여 있습니다.

차를 우리는법, 마시는 법, 그리고 청소하는 법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삼헌정의 창가에선 따듯한 햇볕이 들어오니 더욱 좋습니다.

한참을 앉아서 차를 두어번 마시고 여유를 즐겨봅니다.




수종사는 작지만 참 예쁜 사찰이란 생각이 듭니다.

뒤편엔 500년 묶은 어마무시한 은행나무도 있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도 있습니다.


오늘따라 스님들이 바쁘신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십니다.

방해 될까봐 다른 곳은 촬영하지 못하고 오늘은 차만마시고 그냥 내려 왔습니다.

그래도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 맘편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수종사 삼헌정엔 미세먼지 없는 햇볕 좋은날 다시한번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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