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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카메라를 구입해서 나도 한대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한대만 있으면 여기저기 찍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취미생활로 이만한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이들어서 할만한 고상한 취미인것도 같아서 최신형으로 하나 구입을 합니다.

매뉴얼을 대충 한번 흩어본 뒤 몇가지 지식을 익힙니다.

여기저기서 사진촬영기법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봅니다.


드디어 날이 좋아 오늘 밖으로 출사라는걸 한번 나가 봅니다.

여기 저기 걸어다니고 있는데 장미향이 솔솔 풍기는 곳이 있습니다.


아주 붉은 장미가 피어나고 있는 장미 덩굴이 보입니다.

"그래 여기 참 멋있네"라고 생각하고 한컷 촬영합니다.


촬영한걸 리뷰해보니 그리 예쁘게 나온것 같지 않습니다.

포토샵으로 예쁘게 만들어보자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컴퓨터를 열고 아무리 포토샵으로 조절해봐도 내가 봤던 그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역시 원본이 좋아야 포토샵도 어느정도 먹어줍니다.

"역시 난 똥손이구만"이라는 자괴감을 맛보고 이런걸 몇번 경험해보면 이제 카메라를 잡기가 싫어집니다.

비싸게 산 카메라는 장롱속으로 들어가고 사진에 대한 열망은 점점 사그러들게 됩니다.


왜 내눈으로 봤을땐 이뻤는데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상하게 나올까요?

그건 카메라가 담은 이미지가 너무너무 객관적이라서 그렇습니다.


사람이 장미 넝쿨을 봤을땐 내가 필요한 이미지만 보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풍경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경우는 장미꽃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주변의 풍경들은 눈에 보지지 않게되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걸 카메라로 촬영하면 주변에 보기 싫은 이미지들이 같이 찍히게 되어 그때의 감정을 살리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많은 사진입문을 하는 분들이 격는 실수중 하나 입니다.


로버트 카파는 이걸 진작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건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란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걸 어느 카메라 회사가 사막이 아름답지 않으면 사막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거라고 광고 카피로 쓴적도 있습니다.


사진 촬영기법의 가장 기본


그때 내가 봤던 장미의 향과 장미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 방법 중 하나가 로버트 카파의 말처럼 충분히 가까이 가서 찍으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장미에게만 포인트를 맞추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특별한 사진 촬영기법이 있는게 아닙니다.




거기서 봤던 가장 예쁜장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주제만 있으면 너무 심심한것 같아 이제 막 피어나는 장미를 뒷편에 부제로 담아 주었습니다.



모여서 피어있는 장미에게도 카메라를 들이 대 봅니다.

뒷 배경이 너무 재미 없는 배경이라 배경을 살짝 날려봅니다.


처음 사진 보다는 내가 느꼈던 상황과 내가 보았던 아름다움이 좀더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입문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사진 촬영기법은 내가 느낀 장면만 담아라 입니다.

뷰파인더로 봤을 때 내가 필요 없는 장면이 그안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은 뺄셈이다.


즉, 필요없는 피사체는 내 프레임에 들어오면 안됩니다.

사진 촬영기법 중 사진을 뺄셈이다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이것도 좋은 것같고 저 피사체도 좋은 것 같아 이것저것 다 담아 버리면 마치 온갖 조미료 다 집어 넣은 이도 저도 아닌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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