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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내가 서식하는곳과는 지리적인 차이때문에 많이 못가본 곳입니다.

을밀대 주차장이 없어 근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다행히 멀진 않아 걸어서 3분 거리 정도에 위치해있습니다.


을밀대는 여름이건 겨울이건 항상 줄이 서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냉면이라서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서울에선 을지면옥, 우래옥과 함께 3대 평양냉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다른곳과는 달리 살얼음이 둥둥 띄워저 있는게 특징입니다.


가격은 평양냉면 프리미엄 붙어서 냉면치고는 비싼 편이긴 하다.

물냉면이 12000원 이나 합니다.

국밥 두그릇 가격입니다.



겨울에도 직접 눌러 뽑는다고 알림판이 을밀대 노포 건물에 걸려 있습니다.

그마저도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행히(?) 오늘 도착한 을밀대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10분정도 기다린것 같습니다.



육수 주전자가 오면 육수를 컵에 따라 마시면 됩니다.

근데 진짜 맛이 하나도 안납니다.


을밀대의 자랑인 물냉면 등장을 합니다.

혹시 모자랄까봐 사리까지 시켰습니다.

살얼음이 있는 육수, 삶은 계란 반조각, 그리고 고기 몇 점까지 평양냉면이라고해서 겉모습까지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계로 뺀 모양이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특이한건 젓가락이 정말 깁니다.

마치 중국 젓가락인데 쇠로 만든 젓가락 같은 느낌입니다.

일반 젓가락의 1.5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맛은 정말 심심합니다.

냉면이 나오기 전 반찬을 집어 먹어서인지 더더욱 맛이 안닙니다.

그러나 잠시후 다시 한 번 먹어보는데 그제서야 끝에서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어쨌거나 전체적으로는 슴슴해서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다.


면이 좀 다릅니다.

평소에 먹던 쫄깃한 면발이 아니라 면의 겉부분이 좀 까끌까끌하고 뚝뚝 끊기는 메밀면입니다.

면발에 거뭇거뭇한게 나 메밀이 주성분이에요 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을밀대의 빈대떡은 크기는 그리 크지않습니다.

근데 정말정말 고소하고 기름 감칠맛도 좋았습니다.

안에 돼지고기 조각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흔히 먹던 빈대떡이 아니라 좀 기름저서 텁텁하지 않은 맛입니다.

아주 고소하고 담백하고 기름진 맛입니다.




식기 전에 미리 찢어 놔야 먹기 편합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슴슴하고 뭔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기때문에 음식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평양냉면 초보자라면 을밀대는 강추 할만한 식당입니다.



참고로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가장 큰 차이는 면발에 있습니다.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들어 거칠고 굵으며 씹으면 툭툭 끊깁니다.

반면 함흥냉면은 메밀에다 감자 고구마 전분을 섞어 면발이 가는 대신 질기고 쫄깃한 게 특징입니다.

또 평양냉면이 꿩고기나 사골 우린 육수 또는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물냉면 입니다.

반면 함흥냉면은 면 위에 맵게 무친 홍어회를 얹은 비빔냉면을 으뜸으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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