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임진각에 가면 녹슬고 낡은 기관차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전쟁때 폭격을 받아 망가진채로 비무장지대에서 녹슬어 있던 기차를 가지고 온 거라고 합니다.


50년을 넘게 방치되어 있다가 나름 때(?)빼고 광내고 해서 옛 모습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폭격을 받은 흔적은 그대로 있습니다.

총알자국 처럼 보이는 흔적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주변에는 기차와 관련된 부품들과 기차안에서 자라고 있던 뽕나무도 옆에 식재되어 같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에 만들어졌을 아주 오래된 기관차이지만 문과 출신이 봤을땐 아주 신기한 장치입니다.

스트븐슨 아저씨의 손길을 잠깐 느꼈습니다.



아마도 여기가 앞모습일겁니다.

목소리가 큰사람들에게 "기관차 화통을 삶아먹었나?"라고 말하는 그 화통입니다. 

문외한의 추정입니다.




뒷모습도 담아 봤습니다.



장단역 증기기관차 바퀴 부분입니다.

선로에 닿는 바퀴부분의 여러가지 복잡한 장치들이 보입니다.

이 오래전에 이런 장치를 만들었다는게 놀랍습니다.


문득 이 기차는 누가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아닐테고 수탈을 위해 일본이 만들어 놓은거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기차 여기저기를 찾아 봤습니다.




좀 삭아 내리고 파이고 했지만 부품번호들이 영어로 써잇는게 보입니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마크...

많이 봐왔던 일본 국적의 회사 마크가 보입니다.


우리가 소몰고 농사짓는 일에서 더이상 발전 못하고 있을때 이미 일본은 기차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던 시절이었습니다.

한나라이던 개인이던간에 환경이 바뀔때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기차라고 생각을 합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댓글